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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총구 끝의 진실

by lotsofmoneys 2025. 7. 26.

Trigger, the truth at the end of the muzzle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트리거〉는 무차별 총기 사건을 추적하며 사회적 정의와 언론의 책임, 그리고 개인의 분노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 드라마는 총기 규제라는 이슈를 기반으로, 단순한 범죄 스릴러를 넘어 심리적 스릴과 사회적 통찰을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결말에 이르러 밝혀지는 진실은, 단지 범인을 잡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왜 총을 들 수밖에 없었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으로 확장된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의 결말에 담긴 해석과 함께, 시청 중 주목해야 할 핵심 소제목 3가지를 중심으로 〈트리거〉를 깊이 있게 분석해본다.

1. 사회를 겨눈 방아쇠, 총성의 의미

〈트리거〉는 이름 그대로 '방아쇠'를 의미하며, 단순한 폭력의 상징을 넘어 사회가 숨기고 억누른 진실을 폭로하는 장치로서의 총기를 상징화한다. 극은 한국 사회에서 보기 드물게 총기 문제를 중심에 두며 시작된다. 잇따라 발생하는 총격 사건, 현장을 담은 영상, 이를 추적하는 탐사보도 프로그램과 그 제작진. 이 모두가 교차하며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사실적 리듬을 살린다. 총을 쏜 자가 누구인지보다 왜 쐈는지가 훨씬 중요한 서사적 동력으로 작용하고, 시청자는 점차 폭력의 이면에 숨겨진 억압, 복수, 무력감, 분노의 정서를 따라가게 된다. 등장인물들은 각자 삶의 배경 속에서 사회적 시스템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하거나, 끝없이 외면받아 왔던 피해자들이다. 특히 '방아쇠를 당긴 이유'를 밝혀내려는 시도는 결국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던 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트리거〉는 총성 그 자체보다, 총성을 향해 몰고 간 구조적 불평등과 심리적 상처에 초점을 맞추며 방아쇠는 누가 당겼는가, 그리고 그 손은 왜 떨리고 있었는가를 묻는다.

2. 결말의 충격과 그 해석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은 그간의 서사를 모두 뒤흔들며 강렬한 질문을 남긴다. 진범이 누구인지 드러나는 순간, 단순한 해결로 끝날 것 같던 이야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범인의 정체는 사회적 약자의 얼굴을 하고 있으며, 그 동기는 복수보다는 폭로, 혹은 절규에 가까운 성격을 띤다. 그는 단지 세상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가진 자였고, 총이라는 극단적 수단은 자신이 존재함을 증명하기 위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이로써 결말은 '범인을 처벌했다'는 정의의 실현보다는, '우리가 무엇을 외면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성찰로 나아간다. 또한 탐사보도팀 역시 이 진실 앞에서 흔들린다. 언론은 진실을 추적하지만 동시에 그 진실을 소비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그래서 결말은 이중적이다. 하나는 사건의 종결이고, 다른 하나는 끝내 답을 찾지 못한 채 공허함을 마주한 사람들의 표정이다. 드라마는 질문을 남기며 끝난다. 우리는 과연 진실을 감당할 수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도 어떤 사람은 총을 들고 싶을 정도로 고립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3. 집중해서 보아야 할 3가지 핵심 포인트

〈트리거〉를 더욱 의미 있게 감상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세 가지 소제를 정리해보자. 첫째는 총을 쥔 인물의 심리 묘사다. 이 드라마의 가치는 범죄의 수법이 아닌, 총을 들게 된 개인의 심리적 파열음을 직조하는 데 있다. 가해자라 규정된 인물들의 대사와 눈빛, 침묵은 그 자체로 사회에 대한 비명이며, 단지 악한 인간으로 그들을 규정할 수 없게 만든다. 둘째는 언론의 이중성이다. 탐사보도팀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애쓰지만, 때로는 시청률과 자극적인 화면을 위해 진실을 편집하거나 왜곡한다. 언론이 과연 정의의 도구인지, 혹은 또 다른 착취 구조의 일부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셋째는 시각적 연출과 공간 배치이다. 드라마는 총격이 벌어지는 장면보다 총이 등장하지 않는 장면에서 훨씬 더 많은 공포와 불안감을 유도한다. 인물들이 머무는 폐쇄적 공간, CCTV가 설치된 거리, 무표정한 군중의 표정은 모두 사회적 불안과 고립을 상징한다. 이와 같은 시각적 장치들이 결말에 이르러 폭발적인 정서를 완성시키며, 시청자에게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 세 가지 요소에 집중하며 〈트리거〉를 본다면, 단지 '재밌는 드라마'를 넘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질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